한 달쯤 전에 우연히 알게 된 '삼성카드 셀렉트'.
신용카드 사용이 많지 않았던 나이기도 하지만,
카드사 홈페이지에는 거의 로그인할 일이 없어서 전혀 몰랐었다.
하지만, 4월 1일이었던가.
우연히 로그인 한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삼성카드 셀렉트'.
한 달에 한 가지 공연을 선정하여 삼성카드로 예매 시 1+1이라니.
게다가 이번 달 공연은 ... 그동안 너무 보고 싶어했던 뮤지컬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이었던 것이다.
물론, 너무 늦게 발견했던 탓에 예매기간이 훌쩍 지나 있어서 정말 아쉽게도..
자리는 정말 공연 당 대여섯 자리 정도씩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계속해서 많은 호평들이 이어지고 있는 레미제라블. 왜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만한 무대였다.
먼저 3시간이라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야 뭐, 워낙 유명한데다 연초 영화를 통해 많이들 익숙하겠지만. 이번 공연의 주조연 캐스팅은 참 훌륭한 것 같다.
장발장 역의 정성화... 아쉬움 후의 감동이었다.
너무 칭찬 일색이어서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듣는 순간 뭔가 목 상태가 안 좋구나.. 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1막에서는 정말... 일부러 코믹 연기를 하는 건가 싶을 정도라서 깜짝 놀랐었다.
한번도 아니고 세 번쯤 삑사리도 아닌 이상한 음을 짚는 일이... 그것도 클라이막스에서 지르는 음을.
그래도 다행히 2막에서는 목 상태가 조금 나아졌는지 마음을 울리는 연기를 선사했다.
감기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욱 아쉬웠던 그의 파워였지만,
어제는 그래서 파워보다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연기는
자베르 역의 문종원, 떼나르디에 부인 역의 박준면, 남자 아역 오지환 군.
말이 필요없는 문종원의 깊은 목소리, 센스와 위치 넘치는 박준면, (정말 영화로 치면 Scene stealer!),
이번 공연의 새로운 발견이었던, 깨끗하고 당당한 보이스의 오지환 군...
그리고 또 하나의 매력은 세 시간이라는 공연 시간이 전혀 버겁지 않게 했던, 훌륭한 음악이다.
개인적으로는 원래 현악기를, 특히 '예민한' 소리에 가까운 바이올린 소리를 참 좋아하는 편이지만,
어제 공연에서는 내내 목관 악기 소리에 마음이 울려왔다.
특히 잔잔하게 울리던 호른 소리... (맞겠지?!) 그 진한 울림이 어째 심장박동 소리 같아서,
공연에서 풀어 내던 배우들의 감정이 더욱 깊게 다가왔던 것 같다.
공연 후에도 계속 귓가에, 머릿속에 남아 찾아 보게 된 영화/뮤지컬 OST. (아래 몇 가지 추천합니다)
-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인상적인 목소리: http://www.youtube.com/watch?v=vVJy0vmk7ro
- 휴 잭맨 외 모든 출연 배우가 함께 한 2013년 Oscars 시상식 특별공연: http://www.youtube.com/watch?v=jyftgb0CV0Q
- 10주년 기념 Dream Cast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endscreen&v=NAVrm3wjzq8&NR=1
그 외에도 중간 중간 나오는 떼창은 정말 스무 명 남짓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을 느낄 수 있었고,
자베르의 최후의 순간과 후반 부 코제트와 마리우스 결혼식 장면은 의상과 조명, 무대, 음악이 어우러진 훌륭한 장면이었다.
.... 특히 자베르의 ... 그 장면은 어떻게 그렇게 훌륭한 효과를...!
라스베가스에서 봤던 오 쇼가 갑자기 떠오르던 순간이었다.
평일 저녁 느끼기 힘든 상큼한 기분을 안고 돌아오는 동안 내내 즐거웠다.
전 관람객을 위한 무료 팜플렛과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도 참 고마운 선물이었다.
오늘의 이 감동을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째, 카드사의 문화 마케팅이라고 하면 역시 선두주자인 현대카드가 떠오르긴 하지만,
1+1이라는 아이디어와 좋은 공연을 선택하는 안목, 그리고 세심한 배려는 '삼성카드'만의 참신함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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