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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의 하루/일상

반복되는 일상 속, 오늘에서야

 

 

 

2013년 2월 26일 화요일

 

 

요즘 사실 너무 정신이 없다.

왜 사람이 너무 피곤하거나, 너무 집중하는 일이 생기거나 하면, 약간 붕 떠 사는 듯한 순간이 있다.

누군가에게 너무 사랑이 넘쳐 그 사람 생각만으로도 하루가 일 분처럼 지나는 순간도 그러하고,

한 삼일 정도 한숨도 못 잤을 때처럼 내가 눈을 뜨고 있어도 뜬 게 아닌 순간도 그러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무언가에게,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충격과 상처를 받게 되는 순간도 그렇고..

요즘 내가 딱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소위 말하는 나사 하나 풀린 상태, 정신 줄 살짝 놓고 있는 상태.

아껴 쓰려했던 전화기가 박살나고 말았는데,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통곡할만한 일인데, 그냥 이상하게도 덤덤하다.

바꿔야 되겠다 싶다가도, 그냥 쓸까 하는 이상한 생각이 들다가도, 나 왜 이러고 있지.. 이런다.

 

 

 

요즘 나는 말 그대로,

살아 있으니 눈을 뜨고, 눈을 뜨니 출근을 하고, 출근을 하니 일을 하고, 일을 하다가 퇴근을 하고, 밤이 되니 잠을 자고,

 

2주가 넘게 매일 아침 6시면 일어나서 눈을 뜨고 출근하고, 매일같이 9시가 넘어 퇴근을 하고 있다.

직장생활 8년차에 촌스럽게 9시에 몇 번 퇴근하는 게 왜케 대수겠냐 하겠지만은, 강제 9시 퇴근이란 게 아직도 존재한다.

2013년의 이 서울 땅 덩이에서도.

왜 남아 있는지 모르고 남아서 집에도 못 간다는 건, 고등학생을 야자를 위해 학교에 가둬 두는 것과 같다.

학교 다니는 것도 버거운 학생도 있는데, 세 끼 꼬박 얼굴 맞대고 먹어가며 야자까지 시키는 것.

사람은 저마다의 생각이 있고, 주관이 있고, 가치관이 있기 때문에 사는 것인데,

어찌 이리 말도 안 되는 '강제'가 직장인에게 아직도 존재한다는 말인가? 

효율과 효과를 따지다가 더 큰 것을 잃고 말지도 모른다는 생각.

사람은, 동물이 아니다. 아니, 동물도 엄연히 욕구가 있고 피로를 느낄 수 있으니,..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이런 Communication의 불일치와 가치관의 상충은 필연적으로 조직의 갈등을 불러 오던데,...

어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오늘은 사실 나의 Choco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사진도 찍었건만, 결국 날 정신 없게 만든 이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네..

오늘 배송 받은 노트북에 'Choco'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사고 싶다 사고 싶다 말만 했었지, 정작 손에 쥐어 들고 나니, 내가 이 것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멍-했다.

기존 노트북들과 뭐가 달라 다른 이름인지는 모르지만 sleekbook이라고 한다.

색깔도 깜찍하고, 가볍기도 하고, 뭔가 modern 한 것이 내 맘에 쏙 든다.

팬 모터 돌아가는 소리도 안 들리고, 발열 땜에 노트북이 뜨겁지도 않고, 모니터도 선명하고... 잘 뽑았나 보다. 헤헤.

 

서른 한 살이나 되어 갖게 된 나의 이 물건.

앞으로 많은 글과 많은 음악과, 내 격정 어린 공감과 감성을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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