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 빔 벤더스 -
진짜 감각적인 책. 이런 감각적인 책은 언제나 날 자극한다. 사진을 찍는다면, 글을 쓴다면 진짜 이렇게 써야 하는 듯. 추천의 글처럼. 누구나 이런 스타일 책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 잊혀질만한 일들, 참 중요하고 소소한 일들을, 참 담담하고 시크하게 쓴다. 인생에서, 우리는 '한번은' 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진짜 단 한번뿐인 순간이다. 한번은 유럽 대륙의 서쪽 끝, 지도상으로 보면 포르투갈이 코를 뾰족하게 내밀고 있는 그곳에서 아주 황량한 호텔과 마주한 적이 있다. 대서양의 거친 파도가 이 땅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었다. 그곳은 기필코 한 편의 영화가 되려 했고, 난 첫눈에 이야기가 이미 내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이야기는 오직 이곳에서만 영혼에 대해, 내게 들려줄 것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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