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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의 하루/감상

나의 단축 마라톤 이야기 (1) 입문기

 

아직도 Runner로서는 초보 단계이나,

달리기의 매력에 빠지신 분들을 위해 개인적인 '단축 마라톤'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아래와 같이 5개 Story로 구성될 예정이며, 이 글은 그 첫 번째 '입문기'입니다.

 

1) 입문기

2) Nike 주최 마라톤

3) New balance 주최 마라톤 (New race, 과거 NB Race)

4) 기타 마라톤 대회

5) Running 관련 기타 (Race Shirt, 완주 기념품, 연습 방법 등)

 

 

 

 

 

나의 "단축" 마라톤 입문은 나이키 덕분에 시작되었다.

 

 

나이키 위런 서울 2011.

트위터에에서 누군가가의 접수 안내 글을 보고 그냥 덜컥 신청했다.

10k가 대체 어느 정도 되는, 얼마나 힘든 거리인지,

그리고 나의 체력은 대체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 모른 채.

단순히 호기심에, 그리고 왜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는가 궁금한 마음에, 신청을 해 버렸고,

  - 당시에는 2시간 정도에 3만명이 마감됐던 걸로 기억

"과연 내가 왜 뛰는가?", "내가 뛸 수 있을까?" 라는 등등의 이성적인 질문을 하게 됐을 때에는,

이미 취소할 수가 없었다.

제한된 인원과 선착순 안에 들었다는 점 때문에,

무언가 남들은 하지 못한 걸 내가 했구나 하는 생각에..

무조건 달려 보기로 결심.

 

 

 

 

+

미리 준비하기.

 

단축 마라톤을 뛸 거라고 하니, 주변 사람들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이야기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뛰는 경우, 무릎이든 발목이든 나갈지도 모른다고.

사실, 내 체력 (특히나 달리는 체력)을 몰랐기 때문에, 대회 3-4일 전쯤 양재천 10k를 한 번 뛰었다.

단순히 한 번 뛰어 봤다는 정도를, '준비'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던 것 같다.

괜히 대회에 가뿐한 마음으로 참가했다가 무릎이나 발목의 통증, 근육통, 몸살 등을 겪고 싶지 않다면,

일주일에 2-3번씩은 달리기나 걷기라도 꾸준히 30-40분 (또는 4-5km)씩 해서 기초 체력도 다져야 할 것이다.

나는 결국 그렇게 한 번 뛰어 봄으로써 찾아온 온 다리의 근육통과 오른쪽 발바닥의 물집만을 안고,

그리고 우려와 걱정을 안고, 첫 10k를 뛰게 되었다.

 

 

 

+

몸은 가벼워야 한다.

 

아무 것도 모르고 참석했던 지라, 물품을 맡기고 찾고 하는 것이 너무 번거롭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혼자 대회를 나갔기 때문에 단순히 '혼자 달리기'만 하자라는 생각에,

그냥 조그만 배낭 (왕만두 2배 크기)을 메고서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에러였다.

2-3k 달리기도 아니고 5k가 넘는 달리기에서는

허리에 매는 쌕도, 팔뚝에 차는 암 밴드도 사실은 엄청 '짐'이고 '부담'이다.

아무리 패션이 중요하다지만 레깅스에 바지에 혹은 스커트에 항아리 모양 츄리닝 등등...은,

"Runner"로서의 복장이 절대 아니다.

처음 뛰시는 분들께 꼭 하고 싶은 말,

가장 가뿐한 옷차림과 맨몸 (without 소지품)으로 꼭 도전하시라는 말.

 

 

 

 

+

목표의식 설정하기.

 

물론 첫 대회의 참가 목표는 '완주'이다.

대회장에서도 돌아다니다 보면 완주 기념 목걸이를 굳이 걸고 다니시는 분들이 있는데, 나 역시도 그랬다.

 - 두 번째 완주만 되어도 그 목걸이를 걸어 보지도 않게 되더라는.

 

그렇게, 첫 마라톤 Nike we run Seoul 2011을 시작으로 다음 번 대회까지는 '완주'라는 목표만을 안고 뛰었다.

첫 대회는 내가 실력으로 뛴 것인지도 모르겠고, 혹시나 기록이 잘못된 건 아닐까.

말 그대로 "뽀록"으로 나온 결과인지 아닌지에 대해.. 의심이 자꾸 생긴다.

그래서 두 어번 검증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입문 이듬 해인 2012년에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달리고 싶었다.

단순히 '완주'라는 성취감과 '땀방울'에서 오는 뿌듯함으로는 무언가가 부족했다.

사실, 걷든 뛰든, 기록이 어떻든 Start line과 Finish line을 통과하기만 해도 '완주'이기 때문에.

그 무언가를 넘어선 동기부여와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세운 목표 2가지.

1) 연간 5개 대회 참가, 2) 10k 60분 기록 깨기.

 

결과적으로는 2012년에는 목표 달성 실패.

  - 잦은 출장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덕분에 3개 대회만 참가한데다, 마지막 달린 Nike we run에서 60분 39초.

그래서 2013년에도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다시 달리고 있다.

  - 그런데 성적이 좋다. 올해는 벌써 3개 대회 참가에, 60분 기록도 깼다 +_+

 

 

 

여튼,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고 나면 계속 뛰고 싶은 마음이 든다.

Runner's high라고 하는 격렬한 운동 후에 맛보는 도파민 어쩌고 하는 도취감 때문인지,

끝나고 이어지는 After party며 시원한 음료/맥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서히 달리기의 매력에, 그것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 버린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참고) 나의 Race 참가 기록

 

 

2011년

Nike we run Seoul - 1시간 12분 19초, 9,041등/30,000명

YTN 손기정 마라톤 - 1시간 6분 57초, 247위/537명

 

2012년

LIG 코리아 오픈 마라톤 - 1시간 11분 48초, 여자 319위/1,090명

NB (New balance) race - 1시간 6분 16초

Nike we run Seoul - 1시간 39초, 4391위, 여자 512위

 

2013년

Nike Itaewon Free run - // (6k, 공식기록 없음, 약 40분 예상)

Nike She runs Seoul - 40분 38초, 277위/10,000명

New race (New balance) - 58분 39초

 

 

 

 

찾아 보니, 2011년 10월 23일 첫 마라톤을 뛰고 나서 쓴 일기가 있다.

크게 대단한 기록도 아닌데, 첫 완주에 디게 신났었나보다.

 

출발 전 외치던 그 함성. 음악소리 두둥. 심장이 쿵쾅.

지금도 울컥거리는 그 순간, 그 기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동안 연습 조금 한 것 치고는, 아직 괜찮다.

오른발만 조금 아프고 발목도 다리도 멀쩡해.
오늘도 왕야근 했는데, 죽을만큼 피곤하지도 않다.

 

 

그리고 Race Course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Nike는 다 좋으나, Course가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 (고작 2번 뛰었지만..)

 

마포대교에 대한 재발견.

겪어 보지 않고서는 안다고 말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길고 긴 다리인줄, 그렇게 가파른 다리인줄 수십번 넘나들면서도 몰랐다.

직접 걷고 보고 느끼는 (경험하는) 것만큼 제대로 아는 방법은 없다.

 

 

 

 

 

광화문에서부터 시작해서 여의도까지 달리는 3만 Runner의 모습.

달리기를 하고 나서 약 1주일간은, 이 사진만 봐도 다시 심장이 울렁거리는 듯 했다.

 

 

그리고, 저 위의 사진은, 두근대는 심장으로 잘 달리고 오겠다며 페북에 올렸던 내 첫 Race shirts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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