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

세상 모든 것이 무언가 하나를 가리키는 것 같은 순간이 있다.

진심을 다해 바라면 무엇이든 이루어지기 때문일까,

아니면 세상 모든 걸 자의적으로 해석해 버리는

태생적인 사람의 뇌 구조 덕분인걸까.

오늘 갑자기 떠오른 한 사람.

예전 그 사람.

눈 앞에 나타난 꼭 닮은 사람.

느릿한 말투와 솔직한 웃음

댄디한 옷차림 은근한 취향

어쩜 이리도 비슷할까.

집에 오는 길,

함께 걷던 그 길을 부러 피해 돌아왔건만,

인터넷 연관 검색어에 뜬 그 이름,

우연히 찾아 본 예전 일기 속 그 추억.

이 모든 게 다

그 사람, 그 추억, 그 시간,

그리고 그 때의 내가 떠올라.

그래서 두렵다.

그 사람과 꼭 닮은 사람과

꼭 닮은 아픈 사랑이

다시 시작되고

다시 반복될까봐.

BGM: 옛사랑 (로이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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