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힘들어야 글도 쓰는 법
적당히 힘들어야 글도 쓰는 법이다. 어디에 말도 할 수 없을만큼, 비상식적인 일 때문에 죽을만큼 비참했다. 삼시세끼 먹고 싶은 것 먹고, 심심하면 만날 사람도 있고, 웬만한 직장도 있으니, 뭐가 그리 부족하고 서럽냐 하겠지만. 적어도 지난 몇 달간의 삶은, 살아도 산 게 아닐만큼, 힘들었다. 눈을 뜨고 있어도 보이는 게 없고, 눈을 감고 있어도 쉬이 잠들 수 없다. 밖에서 사람들과 술 마시며 떠들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고, 방에서 온전히 두 발을 뻗고 있어도, 심장이 계속 쿵쾅쿵쾅거렸다. 이런 나의 상황, 나의 감정상태를, 낱낱이 얘기할 상대는 물론 없다. 스쳐가는 이성에 의해 선택적인 정보만, 친밀한 이들에게 공유할 수 있을 뿐. 어쩌면, 스스로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던, 그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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