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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의 하루/일상

적당히 힘들어야 글도 쓰는 법


적당히 힘들어야 글도 쓰는 법이다.
어디에 말도 할 수 없을만큼,
비상식적인 일 때문에 죽을만큼 비참했다.
삼시세끼 먹고 싶은 것 먹고,
심심하면 만날 사람도 있고,
웬만한 직장도 있으니,
뭐가 그리 부족하고 서럽냐 하겠지만.
적어도 지난 몇 달간의 삶은,
살아도 산 게 아닐만큼, 힘들었다.

눈을 뜨고 있어도 보이는 게 없고,
눈을 감고 있어도 쉬이 잠들 수 없다.
밖에서 사람들과 술 마시며 떠들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고,
방에서 온전히 두 발을 뻗고 있어도,
심장이 계속 쿵쾅쿵쾅거렸다.


이런 나의 상황, 나의 감정상태를,
낱낱이 얘기할 상대는 물론 없다.
스쳐가는 이성에 의해 선택적인 정보만,
친밀한 이들에게 공유할 수 있을 뿐.
어쩌면, 스스로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던,
그 누군가에게
선택적이나마 내 이야기를 해 버린 오늘,
이렇게 글이나마 끄적일 수가 있어졌다.


적당히 힘들어야 기대고 싶어지고,
웬만큼 슬퍼야 눈물도 흐르는 법.


넘 오래되어 익숙해져 버린 걸까.
오늘에서야, 이런 니의 상황이 비로소,
현실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운명아, 해볼테면 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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