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테이스팅 룸, 약간의 실망

청담동 '테이스팅 룸'
예전에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샐러드부터 파스타, 플랫 브레드, 디저트까지, 
맛잇게 즐겼던 기억이 있어 다시 찾은 곳.

도착한 시간은 일요일 오후 2시.
3시까지 식사가 가능해서, 2시쯤이면 기다리지 않겠지 했는데, ...

의외로 두세 table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10분쯤이었나, 15분쯤이었나, 기다린 후에 자리로 안내 받았다.

그렇게 기다리다 안내받아 앉은 곳. 1층의 창가 쪽이다.

사실, 2시쯤이면 식사들이 끝나는 시간이라 

빈 자리가 군데 군데 보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인지 바빠서인지 더디게 안내해주더라는.

4인 table에 넓게 안고 싶어서 앉아도 되는지 물었는데,

"예약되어 있어요" 라고 답하는 종업원.

식사시간도 지나 있어 예약하고 찾는 사람들도 없을 텐데

나중에 보니 지나가다 들렸다는 빙수 먹는 사람들.... 약간 실망.

세팅은 의외로 심플하다.

개인 접시와 물, 그리고 포크/나이프/스푼.

그리고 하얀 메뉴판.

디저트류와 샐러드, 플랫 브레드, 파스타, 애피타이저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는 모짜렐라/토마토 플랫 브레드, 어니언 스프, 쭈꾸미 올리브 파스타를 주문했다.

 - 메뉴는 보통 만원에서 2,3만원대.

......

그런데 대박 실망.

서빙되어 처음 나온 플랫 브레드는 시금치 플랫 브레드 (메뉴 맨 첫번째)

그래서 종업원에게 주문 잘못 되었다고 말하니, 말없이 그냥 가져간다.

그리고서 다시 말도 없길래,... 기다리다 불러서 물어보니, "주문 다시 들어갔어요"..

미안하다 혹은 무엇이 잘못 됐다.. 어쩌고 말도 없이 기다리라는 건가..

다행히 플랫브레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담백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다음 사진은 쭈꾸미 올리브 파스타.

약간 짠 듯했지만, 꼬들꼬들한 면발과 통통한 쭈꾸미가 의외로 잘 어울렸다.

그러나 아주 훌륭할 정도의 맛은 아니었다.

생선 파스타도 그렇고, 삼겹살 파스타도 그렇고,... 파스타류는 그다지 비 추천!!

사실, 맘 편히 식사하러 간 지라 이것저것 이야기 안 하고 그냥 먹었지만,

서비스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1. 주문

플랫 브레드도 주문이 잘못되어 다시 나오는 해프닝도 있었던데다

우리는 세 가지를 주문했었는데 '어니언 스프'는 결국 만나지 못했다.

그것도 종업원이 와서 확인한 것도 아니라, 우리가 먼저 물어봐야 했다는.

"어니언 스프도 주문했는데... 여태까지 안 나온 것 보면 주문이 안 들어간 거죠?"

"네, 그런 것 같아요."

.....

일요일이라 종업원들이 피곤했나?

왜케 다들 태도가 그런지..

빌지라도 확인을 해 보고 오는 시늉이라도 하던가,

아니면 뭔가 미안하다 등등의 표현이라도 하던가 해야 하는데,......!!!

2. 설겆이

흠.. 사실 편안히 주말에 식사하러 간 거라 너그러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사실 설겆이 상태가 상당히 아쉬웠다.

포크에도 무언가 치즈 덩어리가 붙어 있기도 하고,

하얀 접시 테두리에도 초록색 알갱이가 붙어 있었다. ......

3. 테이블 안내

빈 테이블이 많았음에도 약간 더디게 안내해 줘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더 웃긴 것은 이미 자리에 앉아서 주문까지 끝냈는데, 매장에서 전화 왔다.

"여기 테이스팅 룸인데요. 자리가 나서 연락 드립니다.."

.......

으악... 지난 번 왔을 때도 서비스가 훌륭하다 싶지는 않았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던 듯 하다.

당시에는 평일 저녁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그랬는지,

아니면 이렇게 입소문이 나기 전이라 사람이 없었는지..

......

여튼 어제 테이스팅룸의 서비스는 상당히 엉성하고 어설프다.

플랫브레드도 훌륭하고, 

여름메뉴인 유자빙수도 맛있고,

레전드 디저트인 핫팬오레오아이스크림 (정확하지 않은 이름..;;)도 좋은데.

서비스가 너무 아쉽다...

주문한 음식 돈 내고 먹으러 가는 곳이 식당인데,

주문한대로 먹지도 못한 기분.

그 동네 많고 많은 식당이 있는데. 이대로 장사하면 오래 못 가지 않을까.

---

테이스팅룸 / 이탈리안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7-12번지

전화

02-512-2977

설명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을 테마로 한 테이스팅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