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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의 하루/일상

5월의 행복한 나들이, 서울재즈페스티벌 2013

 

오늘 올해 들어 가장 뜨거운 날이지 않았을까?

낮 최고 기온이 27도를 찍었다고 하던데..

말 그대로 올림픽 공원에서 녹아 내리는 줄 알았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13.

날 (너무) 좋은 5월, 화려한 라인업으로 도심에서 펼쳐진 공연.

 

 

 

공연은 1시부터 시작, 티켓 교환은 10시반, 도어오픈은 12시 반이었다.

주차공간이 없을 거라는 문자가 오길래, 웬지 불안한 마음에 12시쯤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도 이미 May Forest 입장 줄은 엄-청 길게 서 있었다.

쭈욱 돗자리 깔고 앉아 있어 신기하다 싶었는데 그게 바로 입장 줄이었다.

체조경기장 앞에 많은 부스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티켓 교환, 성인인증은 May Forest 맞은 편에 설치된 부스에서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디게 붐비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방 처리할 수 있었다.

 

 

May Forest 공연장.

줄 서서 기다린 덕에 12시 40분쯤 입장을 했고, 피크닉 라인에 자리 잡았다.

스탠딩 라인이 생각보다 넓어 피크닉라인에서는 무대가 생각보다 멀었지만,

그래도 무대 양 옆 설치된 모니터가 있어 공연 보기에는 괜찮았다.

우산이나 의자 등 반입 금지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산/양산을 가져 왔더라는.

내일 (2일차)은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으나, 오늘 날씨는 정말 정말 뜨거웠다.

내일도 운영진에서 우산을 저렇게 방치(?) 할지는 모르겠으나 햇빛 가리기에는 우산이 딱일 듯..

1시부터 Jeff Bernat 공연으로 시작되었는데, 날씨가 너무 뜨거워 2시 넘어서부터 벌써 지치기 시작했다.

 

 

 

나는 방울토마토, 고구마, 커피.. 정도만 챙겨 갔는데, 사람들 정말 준비성 철저하다.

아이스박스에 한가득 챙겨온 사람부터, 테이블가지 챙겨 온 사람들.

그리고 반입금지인 각종 주류도 챙겨 온 사람이 참 많았다.

와인을 병째 가져 온 사람들, 맥주 캔도 많이 보였다.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기는 하나, 모든 소지품을 샅샅이 뒤지지는 않아서 다들 가지고 들어온 듯하다.

 - 사실 아무리 이윤을 위한 거라고는 해도, 주류 가격이 너무 비싸긴 하다.

    맥주 300ml 4500원, 와인/샴페인류 한 잔에 7000원.

 

 

 

 

이 곳은 Spring Garden.

라 벤타나와 10cm의 공연을 잠깐 보러 갔었는데, 시원한 분수를 배경으로 소극장 분위기도 나고,

더러는 그늘도 있고, 계단식이라 자리잡기도 편하고, ...

공연장 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곳이 아니었나 싶다.

 

 

 

그 뜨겁던 해가 6시 넘어서야 슬슬 지기 시작했다.

오늘 날씨가 조금 유난스러웠던 것 같긴 하지만 1시부터 야외 공연은 좀 무리인 것 같다.

내년에는 늦게 시작해서 늦게 끝나는 게 낫지, 오늘 땡볕 아래에서 아픈 사람들 은근히 많았을 듯.

그래도 날씨는 맑아 하늘도 참 푸르고 예쁘고, 누워서 음악 듣고 감상하기에는 최고였다.

 

 

 

 

그리고 여기는 Sparking Dom.

올림픽 체조경기장인데, 평소에 웬만한 가수들 공연에도 쉽게 다 차지 않는데,

저녁 Mika 공연 시작 전에 진짜 꽉꽉 찼다.

같은 장소에서 오후에 펼쳐진 공연들에는 사실 저 사람들의 1/4도 안 찼었는데, Mika의 힘은 진짜 대단한 듯.

 

 

 

 

너무 인기 공연이라 공연 시간 19시 30분에 맞추어 왔더니 거의 자리가 없었다.

스탠딩인 그라운드도 거의 꽉 차 있고, 좌석들도 거의 꽉 차서 힘들게 빈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아래가 바로 미카의 무대.

예정보다 15분 정도 늦게 시작했는데, ... 시작하자마자부터 왜 미카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미카의 가창력, 무대매너, 흡입력,... 모두 놀라웠지만, 더욱 놀라웠던 것은 관객들의 호응이었다.

안 그래도 에미넴 떼창으로 유명한 한국 사람들이라지만, 오늘도 또 한 번 놀랐다.

미카 역시도 공연 시작한 지 10분도 안 되어서, Best Singing Audience.. 라는 award 받아야 할 거 같다는 멘트를.

스탠딩 뿐 아니라 1층,2층..까지 꽉꽉 찬 사람들을 제대로 조련하다가... 앵콜까지 선사한 Mika의 공연.

 

 

 

 

밤 9시 반쯤의 May Forest.

오늘의 마지막 무대는 Ramsey Lewis.

시원한 밤 바람에, 진짜 Jazz의 거장 Ramsey Lewis의 Live, ... 오늘 본 중 가장 바글바글 붐볐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13.

사실 이 공연은 처음이지만 벌써 7회째라고 한다.

큰 기대없이 Damien Rice, Ramsey Lewis, Kings of Convenience. 등 몇 몇 아티스트만 보고 선택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무대뿐 아니라, 한국 가수들의 반가운 무대도 있어 골라보는 즐거움도 있고,

함께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어 더 흥겨웠던 것 같다.

 

다만, 몇몇 공연이 예정보다 늦게 시작했던 점은 살짝 아쉬웠고,

일사병에 걸릴 것만 같았던.. 뜨거운 햇살은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내일 공연은, 일찍 가긴 하더라도, 좀 그늘에서 쉬어가면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