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생생한 기억이 있게 마련이다.
그 때 내 머릿 속을 채우고 있던 생각과 내 마음에 다가 왔던 느낌 뿐만이 아니라,
나를 둘러 싸고 있는 모든 것들 - 그 때 들려왔던 소리들과 공기의 냄새, 그리고 습도까지도...- 이 생생한 기억.
2011년 12월 크리스마스 휴가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났다.
나 스스로 나 자신이 어른스러운 것도 같고, 출장도 쉰 번 이상은 다녀봤던 것 같고,
가본 나라들을 꼽다 보면 열 손가락도 모자란 것 같은데,
참 촌스럽고 부끄럽게도, 나만을 위해서 나 혼자 여행을 떠난 것은,
한국 나이로 앞에 3이라는 숫자를 달기 고작 며칠 전이 처음이었다.
혼자 시드니로 떠난 그 시간들.
재밌기도 했고, 때론 외롭기도 했고, 후회도 잡생각도 많이 찾아 들었던 그 시간들.
우연히 사진들을 뒤져보다가 발견한 NSW Museum 사진.
사진을 다시 마주하니 다시 내 머리가 바람에 날리는 것만 같고, 반짝이는 햇살에 내 눈이 부셔오는 것만 같다.
쏜살같이 지나버린, 오롯이 '나'만 존재했던 그 시간들 속에서,
마주했던 하늘과 바람과 공기, 그리고 그 때의 나의 다짐이, 새롭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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