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썸네일형 리스트형 열애, 충분한 그 두 글자 열애. 이 두 글자 외에 어떤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이 둘의 서로에 대한 사랑을, 서로의 가치관에 대한 신념을. 애국지사 박열과 일본인 후미코의 사랑 이야기. 뻔한 이야기가 아름답고 재미있는 소설로 태어났다. P.30. 적어도 그의 앞에서만은 허점을 보이지 않으려 입을 꼭 다물고 긴장 속에 꾸며낸 미소를 지을 필요가 없었다. 남자의 '지혜로운 보석 같은 말'에 공감을 표시할 때만 입을 열고, 무슨 일이든 여자답게 웃으며 얼버무릴 필요도 없었다. 박열 역시 새소리 같은 억양에 말을 재확인하느라 짧은 탄사를 "애! 애!" 연발하는 전형적인 일본여인과는 사뭇 다른 후미코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다를 수 있고, 달라지려 한다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자 매혹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미처 알지 못했다. 그날의 서투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