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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의 보물창고/밑줄긋기

나의 로망 다이어리 - 여하연 -

  

나의 로망 다이어리.

부제: 사는 게 살짝 더 즐거워지는 45가지 위시리스트.

 


우울한 삶을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이라길래,

게다가 노오란 책 표지도 예뻐서 선택한 책.

삶이 살짝 즐거워지는 위시리스트가 과연 있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

역시 패션지 작가인지라 저자의 글은 술술 읽히지만, 그만큼 가볍기도 하다.

뭔가 새롭거나 심오하거나 참신한 맛은 없어 아쉬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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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몇 가지 마음에 들었던 글, 밑줄 긋기

 

 

 

기다리던 그 날은 허무하게 끝나기도 하지만 행복한 순간을 기다리던 나날들, 

 

그 순간을 향해 걸어가던 날들까지 내겐 행복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그 점들을 연결하면 결국 선이 되고, 계절이 되고 시절이 된다.

 

 

 

 

 

 

음식의 맛은 혀가 아닌 뇌가 기억한다. 

 

어떤 장소에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과 함께 먹느냐에 따라

 

그 흔한 김치찌개도, 지겹게 먹던 라면도, 평범한 시나몬 롤도 특별한 음식, 특별한 맛으로 기억된다. 
 

 

 

 

 

 

남자들이 영계를 밝히는 것은 생물학적 본능일까?

 

자신이 아직는 육체적으로 건장하고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서?

 

어쩌면 젊음에 대한 순수한 찬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남자들이 말하는 진정한 백치미의 미덕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같다.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백치미에 꽂혔다. 아무것도 모르면 백치라고 하지 백치미를 가졌다고 하지 않는다.

 

백치미의 필수 조건은 순수함이다.

 

앞뒤 재지 않는 투박함과 계산하지 않는 순수함, 어디 한 세상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은 어리바리함이 백치미의 조건이다.

 

가끔 나이 들만큼 들어서 백치미를 자랑하시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진정한 백치미엔 젊음이 '탑재'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

이렇게, 예쁘게 늙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늙도록 행복하게- 

 

 

 

 아, 잊을 뻔한 밑줄긋기 또 한 부분.

내가 꿈꾸는 연애, 그녀도 꿈꾸고 있다. 아마.. 모든 여자가 다 꿈꾸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서 말하는 남자의 이성적인 측면과 (아무 말 없이 책을 읽는 것)과 개그센스(무한도전에 대한 공감)...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나와 꼭 들어맞는 남자가 잘 없다.

사람을 놓고 보면 가장 결정적인 취향이 바로 이 두 가지인데,

이 두 부분에서 공통의 취향을 갖기가 참 어렵더라.. 그래서 사람 만나는 게 어려운 게 아닐까.



대신 함께 나란히 앉아서 가끔 아무 말없이 각자 책을 읽고,

토요일 저녁엔 함께 깔깔거리며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마트에서 내가 고른 싼 핸드크림을 바구니에서 은근슬쩍 빼고선

"핸드크림은 비싼 거 써" 라고 말해주는 남자면 족하다.

 

 



그녀의 삶과 가치관에 대한 '공유'에 대한 점수 5점.



나의 로망 다이어리

저자
여하연 지음
출판사
앨리스 | 2011-03-2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꿈보다 사소하지만 그래서 더 인생을 즐겁게 하는 ‘로망’을 말하...
가격비교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