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이름만으로 빌려 보게 된 책.
왜 이렇게 이 책은 한참이나 베스트 셀러에 있었는가.
읽고 난 소감은 잘 모르겠다.
누구나 작가라면 말도 안 되게 아름답고 동화틱한,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겠지.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그러한 책인 듯 하다.
내 마음이 닫히거나 현실적이라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다가오는 감동이 크지 않다.
누구나 자신의 선택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얻고 싶어하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러한 일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곳에서 일어난다면?
어찌 보면 있을법한 이야기.
+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
+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Choco의 보물창고 > 밑줄긋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윤경 '사랑이 달리다' (0) | 2013.10.17 |
---|---|
체실 비치에서 - 이언 매큐언 - (0) | 2013.10.01 |
노란집 - 박완서 - (0) | 2013.09.24 |
아크라문서 - 파울로 코엘료 - (0) | 2013.09.24 |
안녕 시모키타자와 - 요시모토 바나나 - (0) | 2013.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