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예술가의 삶이란,...
처음 바이올린을 들고 있는 소녀가 그려진 표지가 맘에 들었다.
스토리도 그렇고, 그 소녀의 삶도 전부 이해할 수 없고, 설명도 어렵지만,
무언가 '자아'라는 것, '자존감'이라는 게 이 소설 기저에 짙게 깔려 있다.
항상 누군가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인간,
그리고 스스로가 원하는 걸 하고 하고, 얻고 싶고,
스스로를 만족시키려는 인간의 욕심...
"누군가 자신을 더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 내가 말했다.
"그냥 더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
그는 내가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별 일 없느냐고 물었다.
왜 나는 친구가 없는 것일까?
안내서 없이도 내 상념의 세계로 미끄러져 들어올 줄 아는 사람,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릴리아네는 내게 뭐라고 말했던가?
나는 당신을 후견인처럼 보호하고 있어요.
하지만 사실 후견인 행세를 한 건 아니었다.
그 말은 정확히 무슨 뜻이었을까?
.....
만약 한 사람이 자신을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사람들은 그를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고, 심지어 그런 그의 뜻을 도와야 한다고 딸이 말했다.
비극...... 반 블리에트의 일은 비극에 관한 문제였다.
레슬리는 그런 문제라 해도 타인이 그걸 극복하도록 도와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비극으로 끝난 레아, 그리고 그의 아버지 반 블리에트의 삶.
그 둘은 서로가 서로의 비극을 막기 위해 도울 수 있었을까?
그리고 우리가, 타인으로서,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일까? .... 아니,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