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co의 보물창고/밑줄긋기

내 심장이 말하는대로 - 박근영 -

darkchoco 2012. 7. 14. 12:22

 

 

 

멋진 제목이다.

실패할 자유, 자유로울 권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 이야기 - 내 심장이 말하는 대로

프리랜서 작가인 지은이가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 낸 책.

제목은 제목대로, 내용은 내용대로 멋스럽지만, 제목-내용이 서로 어울리지 않고, 이야기들은 너무 옴니버스스럽다.

전체를 관통하는 메세지가 없어, 책을 다 읽고 나서 약간은 허무한 느낌이 드는 점.

 

 

 

 

 

지루한 삶에 불을 지펴라  - 영화감독 이종필

 

"그런 날은 와요. 반드시"

나는 그의 이런 확신이 부럽기도 하고 조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에게 그런 날이 올 때까지 부대끼며 가야 할 시간들도 있을 것이다.

그는 지금 평온하지 않다고 말한다.

일도 복잡하고, 마음도 소란하다.

하지만 견딘다.

눈앞에 묵묵히 넘어야 할 산이 있는데 그 산을 넘고 나면 드넓은 들녘이 펼쳐질 거라고 믿으며 간다.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 여행작가 변종모

 

이제 그에게 여행은 더 이상 환상이나 동경이 아니다.

생활공간만 이동했을 뿐이지 어느 곳에 가나 그다지 다를 바가 없다.

그는 한곳에 머물다 떠나야 할 때가 왔다고 여기면 미련 없이 짐을 꾸려 길을 나선다.

...

그러다 한 번씩 떠나야 할 그곳에서 발에 걸려 넘어질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는 일이 그렇다.

한번 준 마음은 되돌려받기 어려우니 그 마음이 사라질 때까지 잠자코 기다려야 한다.

 

 

 

 

아름다움은 아름답다  - 패션 디자이너 문성지

 

언젠가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다.

"케이트 모스처럼 입는다고 케이트 모스로 보일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물론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먼저 당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누군지 알아야 하죠."

 

"우리 사회에서는 여자가 서른이 넘으면 나이가 많다고 하잖아요.

30대, 40대 여자들이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 별로 관심도 없고요.

저는 사람들이 왜 나이에 대해 고민하고 그 나이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틀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나이라는 건 책 표지 같은 거 아닐까요.

나이에 맞는 대로 살아야 할 표본은 어디에도 없어요.

그것도 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합리화 같은 거니까.

몇 살에는 뭘 해야 하고 결혼은 언제쯤 해야 하는 거, 사실 웃긴 거예요.

우리는 규격대로 맞춰 찍어낸 공산품이 아니거든요."

 

 

 

 

 

삶은 바다로 가는 여행이다  - 인테리어 잡지 에디터 임상범

 

어릴 땐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귀신인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게 그리움이라는 것을 그 때 알았다.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는 병, 다시는 그 병을 앓지 말자고 그녀는 그해 봄날, 한 신사에 들러 담당이 기원했다.

 

언젠가 스승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제자들에게 우리 사회에서 여자가 직장생활을 한다는 건 칼날 위를 달리는 것과 같다, 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처음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다가 얼마 안 가서 그 뜻을 알게 되었다.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자신의 단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슬픔도 고이면 단단해진다  -시인 김일영

 

세상에는 시인이라 불려도 시인이 아닌 사람이 있고

시인 자격증 없이도 시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 <일 포스티노>에 나오는 우편배달부 마리오 로뽈로 같은 사람이 바로 시적 영혼을 지닌 이들이다.

 

살아온 이력이 녹록지 않았을 그의 가족들의 삶을 헤아려보는 사이 문득 앞에 놓인 노오란 유자차가 눈길을 끌었다.

어디에 놓여도 제가 지닌 빛깔을 잃지 않고 빛나는 것들이 있다.

허름한 자리에 놓일지라도 자신이 가진 본연의 성질을 잃지 않는 것들.

이런 사물이나 대상을 마주할 때면 알 수 없는 감동이 인다.

'나는 왜 아름다운 것만 보면 눈물이 나는가'라는 한 시인의 시가 과장으로 읽히지 않는 것이다.

 

 

 

 


내 심장이 말하는 대로

저자
박근영 지음
출판사
나무수 | 2011-08-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실패할 자유, 자유로울 권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이야기『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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