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들이 사는 법
스타, 그들이 사는 법.
조선일보 기자 이학준이 쓴, 스타의 인생과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
아는 이야기도 있고, 뻔한 이야기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의 새로운 이야기들도 담겨 있다.
장사익
"마음을 담는 거에요. 애인이나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 안주 없이 밤을 지새도 즐겁지 않나요?
그건 마음이 통하기 때문이죠. 사랑한다고 백번 말하는 것보다 마음이 맞는 게 중요해요.
그런 건 말 안해도 알듯이 노래도 같아요.
마음을 담았는지 아닌지는 듣는 사람이 다 알거든요."
개그맨 윤효상.
그를... 대학로에서 여러 차례 만났다.
처음은.. 돈도 받지 않고 웃겨줘서 고마웠다.
다음은.. 방송에서 인기를 얻지 못한 불쌍한 희극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최근이었다.
그의 웃음에 페이소스가 담겼다는 걸 느꼈다.
그가 장인 답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흐르면 같은 사람이라도 다르게 해석된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다.
그래서 고맙다.
연극배우 서주희.
모든 것을 연극에 내던졌고, 그 대가로 우울증에 시달렸고, 난독증에 아파했다.
그래도 그녀는 후회하지 않는다.
인생을 바칠만큼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기에 그러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나는 고민했다.
이 시대에 인형으로 살아가는 청춘이 얼마나 많은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미칠 것을 알고 뛰어가는 지혜를 이 사회가 젋은 것들에게 줘야하지 않을까.
김강자.
무언가를 미치도록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단언컨대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랑에 빠지는 것도 분명 대단한 재능이다.
맹목적인 사랑을 하는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대상에 대한 열렬한 확신이다.
아리랑 오타쿠 진용선.
"미국의 재즈 가수 오스카 페티포트가 카네기홀에서 아리랑을 연주했어요.
그 자리에서 페티포트가 한 말이 있어요.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왜 싸우는지 모르겠다고.
얼굴도 똑같고, 피부도 같고, 언어도 같고, 노래도 같은데 피 흘리며 싸운다는 말이죠.
참 슬픈 이야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