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가는 끄덕끄덕.. 내용도 없고,
가슴에 확 와닿는 문구도 없었지만,
마음의 온도를 조금은 높여 주었던 책.
내가 아직 덜 자라서 그런 걸까?
아직 시집도 가지 않고, 엄마와 함께 살아서 그런 걸가?
....
암튼 조금 당연스러운 이야기들도 무언가 공감의 온도는 부족한 책.
+
오늘이, 이 한순간이 영원하리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이 언제나 내 곁을 지킨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사실 그것도 욕심의 어느 한 가닥 싹일 것이다.
생의 순리를 언제나 생각하면서 사는 것은 무리다.
우리는 덜컥 어떤 현실에 부딪힐 때 그 현실을 본다.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사랑도 하고 독서도 하고 경험도 하지만,
결국 굴복당하고 후회를 만들고 마는 것이 인간 아닌가.
그런 후회 중에 엄마에 대한 후회는 평생을 간다는 것,
그 평생이 생각날 때마다 언제나 영롱하다는 것,
늙지 않는다는 것,
가슴의 통증이 처음보다 점점 커진다는 것,
울부짖고 싶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엄마의 죽음에서 나의 죽음까지 유효하다.
공자보다 180년 후배인 맹자도 말했다.
"사람들이 개와 닭을 잃어버리면 목숨을 걸고 찾으면서
제 마음은 잃어버려도 찾지 않는다."
사람은 나이가 찬다고 마음이 차는 것은 아닌 것이다.
엄마처럼 나도 딸들에게 후배들에게 제자들에게
"너는 꼭 된다." 라고 말해 주는 너그럽고 따뜻하고
가능성의 문을 내 손으로 열어주는 마음이 있기를 바란다.
그런 행동이 있기를 나에게 바란다.
나는 젊은 날에는 사랑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알았다.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가짜라고 말했다.
삶의 가장 아름다움도 황홀도 사랑이었다.
의미도 가치도 사랑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유행어에 나는 손을 들었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세상에는 돈도 있고 권력도 있고 명예도 있는데,
그리고 더 가까이는 가족이라는 눈부신 관계가 있는데,
왜 사랑이라는 무지개를 좇았을까.
지금 생각하면 사랑이 없었던 엄마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싶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나의 입버릇 속에
아마 나는 사랑 있는 삶을 살 거야, 라는 나름의 고집이 숨어 있지 않았을까.
세상을 놀라게 하고 눈을 감은 스티브 잡스의 메시지를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찾듯이 사랑하는 일을 찾으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살아 보니 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더라.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 오늘도 멋진 일을 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다."라고 했고
더욱 중요한 것은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러면 당신은 정말로 잃을 게 없다."라고 잡스는 말했다.
심리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후회하면서 살지만,
인생 막바지에 가서는 모두들 하나같이,
한 것을 후회하기보다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행동'보다 '비행동'을 후회한다는 것이다.
시간은 많지 않다.
누구에게나 그렇다.
시간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므로.
다만 오늘 내가 얼마나 사랑받았는가가 아니고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엄마' 이야기. (평점 6점)
'Choco의 보물창고 > 밑줄긋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이 자꾸 먹는 진짜 속마음 (2) (0) | 2013.12.09 |
---|---|
당신이 자꾸 먹는 진짜 속마음 (1) (0) | 2013.12.09 |
다시 읽은 '지선아 사랑해' (0) | 2013.12.09 |
이효리 에세이 '가까이' (0) | 2013.12.09 |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 신현림- (0) | 2013.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