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소개글을 읽고서 얼마나 읽고 싶었던가.
방송을 들을 때마다 끄덕끄덕 공감하게 만드는 라디오 작가 출신에다가,
나이 서른 넘어서면서부터, 어른이 되어가면서부터,
무언가 내가 원한 게 이런 게 아닌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
이런 느낌들을 고스란히 담아 낸 책 같아서.
......
그래서 사내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보니,
벌써 대출 중에, 대기자들도 엄청 나더라는.
내가 아마 대기순위 거의 10순위였을거다.
인당 10일에 연체하는 몇일을 더해서,
적어도 대여섯 달만에 마주한 이 책.
+
(이 책을 통틀어 가장 공감하는 글귀.
다만 나는 첫 번째 단락과 두 번째 단락까지만이다.
여기까지라면, 이 세상 사는 어느 누가 공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직, 이라 생각하며 미뤄왔던 것들이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초조함.
아직, 이라 생각했지만
원래,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
하지만
'네가 그렇지 뭐. 생각만 않으면 뭐해. 말만 않으면 뭐해.
네 얘기 들어주는 것도 이제 지겹다.'
나를 향한 지겨움과 짜증.
그건 정말 나조차도 이제 지겹고 싫어서
다시 한 번, 영차.
+
사랑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평화롭겠니, 안전하고, 평온하고.
...
대신 지루하겠지.
+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일 거라는 생각'은
착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연락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지금과 같은 관계로
함께일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 맞다.
사람은 변하니까.
상황은 달라지니까.
그렇게 관계 또한 달라지니까.
+
어떤 이는 드라마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고 한다.
인간 사회에 벌어지는 드라마라는 것은,
평온하던 삶의 균형이 깨어진 뒤에
그 균형을 회복하려고 투쟁하는 인간의 이야기다.
+
(밑줄 쫘악. 가슴에 새겨야겠다)
우리는 누구나 '선택한 삶'을 살아간다, 기본적으로는.
나는 그렇게 믿어왔다.
누군가를 부럽다 말하기 전에 혹 노력해봤는가.
지금의 나, 지금의 내 생활을 바꿔보려 노력해봤는가.
머리로만 말고 실천해 노력해봤는가, 정말 최선을 다해.
+
모를 수도 있겠구나.
그들을 만나면, 내가 정말 반가워한다는 것.
내가 그들을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늘 그리워하고 있따는 것.
어쩌면 그들은 '정말' 모를 수도 있겠구나.
스치듯 흘러 지나가서, 더 매력적인 것이 라디오. 딱 그만큼의 감동. (평점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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