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스릴감 넘치고 다소 엉뚱한 전개/결말이 참 마음에 들지만,
플래티나 데이터, 이 책은 너무 현실과 닿아있는 이야기라 읽는 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긴장감과 글의 구성, 탄탄한 전개 등은, 그의 작품 중에서 평범한 수준..
"예술이란 작가가 의삭하여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다.
그것은 작가를 조종하여 작품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난다. 작가는 노예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바로 그의 아버지였다.
"...정보를 얻는 것이 반드시 행복과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어.
모르는 것, 보지 않는 것, 기억하지 않는 것.
그쪽이 더 행복한 경우도 있는 거야."
"그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그 사람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것 아닌가?"
"모든 것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이 끌리는 거야.
모든 것을 알게 되면 사랑은 끝이야. 사랑은 부족한 정보를 메우는 거라고."
자연과 동화된다는 것의 의미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고 가구라는 생각했다.
평소에는 너무 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자신의 주변에서 자연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다.
보이지만 보지 않은 것, 들리지만 듣지 않은 것, 닿았지만 닿지 않는 것들이 정말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시가는 동정하는 눈빛으로 가구라를 바라보았다.
"어느 세상이건 신분은 존재해. 인간이 평등한 사회는 있을 수 없어."
.... 참 와닿는 말이다.
규정지어지건 아니건, 눈에 보이건 보이지 않건, 인간은 진정으로 평등하지 않다. 그럴 수 없다는 데.. 동의.
플래티나 데이터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어도... 그래서, 별로 놀랍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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